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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천십연
글쓴이 관리자

마천십연(磨穿十硏) <42×44cm>

 

『완당전집』권3「여권돈인(與權敦仁)」32에 실려 있으며, 문집의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글씨에 대한 추사의 노력을 말해주는 “70년 동안 열 개의 벼루를 없애고 천여 자루의 붓을 다 닳게 했다”는 구절이 있다.

 

옛 사람들의 글씨는 간찰체(簡札體)라는 것이 따로 없습니다. 『순화각첩(淳化閣帖)』의 경우는 진(晉)나라 사람들의 글씨가 많은데 간찰만을 위주로 하지 않았으니, 간찰은 바로 우리나라의 가장 나쁜 습관입니다. 제 글씨는 비록 말할 것도 못 되지만, 70년 동안 열 개의 벼루를 갈아 없애고 천여 자루의 붓을 다 닳게 했으면서 한번도 간찰의 (필)법을 익힌 적이 없고, 실제로 간찰에 별도의 체식(體式)이 있는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게 글씨를 청하는 사람들이 간찰체를 이야기할 때마다 못 한다며 거절합니다. 승려들이 간찰체에 더욱 얽매이는데, 그 뜻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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