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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바야흐로 실학이 학계의 새로운 연구과제로 대두되던 때 세상에 태어나신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은
철학과 예술, 그리고 문학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어 오늘날 우리에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24세 때 처음 부친 김노경(金魯敬)을 따라 연경(燕京)에 가서 당대의 석학인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 등으로부터 동양학술계의
흐름을 파악하신 선생은 귀국 후에도 줄곧 청의 주류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전해오는 수많은 자료의 탐구와 치열한 내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확립했다.
선생의 학문과 예술은 당시에도 크게 성황을 이뤄 동인과 제자들에 의해 하나의 학파가 형성되었고, 이후에도 그 흐름이 이어져
이른바 근대 선구자들의 배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20세기 전후 국내뿐 아니라 청과 일본 학자들에 의해 많은 주목과
깊은 연구가 시작되면서부터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서가 발간되고 전시회가 열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가운데 한 분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청계산과 관악산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등 훌륭한 문화기반시설을 갖춘 과천은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문화도시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과천에서는, 선생이 주요 작품을 남기며 인생의 말년을 보낸 과지초당(瓜地
草堂)과의 연계성에 기초하여 추사를 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천과 추사를 연결지어
인식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 열린 ‘추사글씨 탁본전’은 단일 전시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언론과 문화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많은 관람객이 내방함으로써 문화도시로서의 과천의 위상과 추사의 예술세계가 함께 크게 부각되었으며, 나아가 과천과
추사의 연계성이 전국적으로 인식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 동안 추사 선생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역사적 위인임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업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나 연구회가 별도로
결성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태산과 같은 선생의 위엄 앞에 연구자들 스스로 가위 눌린 데 그 까닭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과 애호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요즘, 선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 결성되는 것은 시대의 당연한 과제라
할 것이다.
이제 과천을 근거지로 하여 선생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연구회’가 만들어짐으로써 지금까지의 추사에 관한 연구 성과를
재점검하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새로 설정해 명실 공히 추사연구의 중심축으로 우뚝 선다면, 21세기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 자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